인생도 투자도 중요한 걸 먼저 담아야 한다

내 인생을 바꿔준 두 명의 스승님이 계신다.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저자이자 3P자기경영연구소의 강규형대표님과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의 저자 쏘쿨님. 두 분 모두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고, 찾아가 강의도 들으며 그 분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본인만의 가치관들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성과관리 분야와 부동산 투자라는 서로 다르다면 다른 분야의 고수들이 같은 영상과 같은 메세지를 전달해주시는 것을 보고 지금도 나의 삶의 가치관을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 강연에서 강연자는 청중을 한명 불러서 실험을 한다. 커다란 투명바구니를 하나 두고, 그 안에 인생의 사소한 것들을 의미하는 작은 돌을 반쯤 채워 둔다. 그리고 그 바구니 안에 인생에 중요한 큰 돌들을 채워 넣어 보라고 한다. 인생의 목표, 인간관계, 가족, 주요 업무 프로젝트 등등 살면서 겪는 중요한 부분들을 작은 돌들 사이에 밀어 넣으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준비된 큰 돌 가운데 절반도 채우지 못한다.

 

이제 강연자는 패러다임을 바꿔보자고 말한다. 그러자 실험 참가자는 큰 돌들을 빈 바구니에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 그렇게 큰 돌들을 다 채우고 난 이후, 작은 돌들을 바구니에 붓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니 한 바구니 안에 다 들어가지 않을 것만 같던  큰 돌들 사이로 작은 돌들이 채워 나갔고, 결국 한 바구니에 모든 돌이 다 들어가게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실험 참가자도 강연자도 함께 밝게 웃으면 영상은 마무리 된다.

 

우리는 인생의 우선 순위를 정함에 있어서 본 영상과 같은 실수를 자주 하곤 한다. 급하지도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 일들로 시간을 허비하는가 하면,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급하게 해야만 하는 것들을 처리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들을 못 챙기고 넘어가다 결국 문제가 커지는 경우들 말이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단순하게 딱 하나만 정해서 좇아가는 것이 힘들다. 경제적 여유로움, 자아를 발전시켜줄 일, 사랑하는 가족들, 나의 성장을 함께 할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 건강 등 무엇하나 어려움이 생긴다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들에 문제는 생기고 있진 않은지 때때로 체크를 해가면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망가지기 전엔 모르지만 한 번 흐트러지고 망가진 부분이 생긴다면 회복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회복 불가능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투자자의 삶을 살겠다고 뛰어들었던 때를 회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물론 몰입의 상태로 1년반이 넘도록 쫓아다니다 보니, 부동산에 대한 이해나 지역들을 보는 눈에 대한 성장은 성과가 있었지만, 어린 아들과 와이프와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지낸 세월로 가족이라는 요소에 틈이 생겨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뻔 한 적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쏘쿨님의 조언으로 인해 정신을 차리고 실거주 집도 좋은 입지로 옮기고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며 현재는 아주 긍정적인 가족관계로 회복할 수 있었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실거주의 안정이 우선적으로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률만 바라보며 채수만 늘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독신으로 투자 생활을 이어가는 젊은 혹은 프로 독신 남녀들에게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보지만, 특히나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무엇보다 내 가족이 안정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내 집이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추후엔 벌어도 좋은 입지에는 내 명의로 살기가 더욱 어려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즉, 내 집 마련이란 큰 돌을 우선 배치해놓고 다른 돌들을 투자물건으로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말이다. 투자의 고수들이 항상 하는 말이 빨리 부자가 되기 보단 차근차근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을 읽다 보면 나온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투자를 할 때도 큰 돌을 우선 잘 채웠는지 잊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