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마인드

아들과 알차게 보낸 하루, 그리고 과거의 기록 돌아보기

투바지 (투자는 바로 지금부터) 2022. 7. 2. 21:47

가족에 대한 나의 고민과 감정이 드러났던 글을 다시 읽었다. 특히 오늘은 아침부터 아들과 찰싹 붙어 일과를 보냈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다. 오늘 아침부터 아들과 단둘이 수영장도 다녀오고, 점심엔 도서관도 다녀오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감을 느껴가고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가족간에 많은 화목함이 생긴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 있는 시간에 안정감을 느낀다. 물론 안정감만 느끼고 살면 안되긴 하지만, 월에 이틀 정도는 이런 시간이 유익한 듯하다!

 

2021년 8월의 어느날 기록...

지난 주 토요일 입추를 기점으로, 미모시간(미라클모닝시간) 새벽 공기가 제법 선선해짐을 느낍니다. 작년보다 유독 더 더운 것만 같은 여름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회사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임장을 나섭니다. 얼마 전 동료 투자자와 함께 서울 임장을 하다가 문득 작년 여름이 생각났습니다. 작년 여름은 정말이지 열심히 다녔던 여름입니다. 금요일 오후면 반차를 쓰고 SRT를 타고 지방으로도 다녔습니다. 투자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게스트하우스나 터미널 앞 쓰러져가는 모텔방을 잡고 열정아닌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여러 동료들을 따라 어깨너머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다니는 동안 가족들의 불만은 커져갔습니다. 어느 한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네이버 부동산을 보고 있는데, 아내가 네살 아들을 데리고 처가집으로 가버린 적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가정에 소홀했던 탓이었죠. 아내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보자면, "당신은 자기 자신 밖에 모른다."고.. 내심 섭섭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어디까지나 나만의 착각이었습니다. 네 살 아들에게는 함께 놀아주는 아빠의 존재가 필요했고, 그런 아들을 혼자 돌봐야 하는 아내에게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할 남편의 존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뒷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은 바로 가족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가족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투자자가 되겠답시고, 목적이 흔들렸던 상황입니다. 더이상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투자자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말에도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 이 시간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가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가족의 목표가 되어야 하고, 동의가 필요합니다. 올해는 투자와 관련해서 더욱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시간에는 조금이라도 아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소소하지만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채우려고 합니다. 아들과 단둘이 집 앞 도서관을 다녀오기도 하고,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려고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릴 때는 "아빠 저리가~"를 입에 달고 살던 아들이 이제는 귀가한 제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밤이면 같이 자기 싫어 하던 아들이 이제는 매일 같이 자고 싶어합니다. 그런 아들을 보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부를 축적하는 길은 결코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벼락거지라는 용어들이 흔히 쓰이면서 조급증이 생기기가 더욱 쉬운 시기입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 더 빨리'라는 생각에 정작 소중한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잊지 맙시다. 가족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