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도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1년 중 절반이 흘러가는 시점입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목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년에 100권의 독서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연초에 이런 계획을 주변에 알렸죠. 목표를 세웠다면 주변에 선언을 하여 스스로 책임감을 부여하려는 의지의 행동이었습니다.
"난 올해 책 50권을 읽겠어!"
그리고 6월 말인 현재, 그때 그 목표를 들었던 친구가 묻습니다.
"독서 100권의 목표는 잘 하고 있어?"
이때 어떻게 답하는지에 따라 계획을 세웠는지 안 세웠는지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① 했어 or 못 했어 ② 50% 달성했어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어요?
첫 번째 유형의 대답을 했다면, 단순히 100권 읽겠다! 라는 선언에 그쳤던 것입니다. 반면에, 두 번째 유형의 대답을 했다면, 6월 현재 50권의 책을 읽었다는 정확한 수치를 보여줄 수 있죠. 스스로가 내가 세운 목표가 어느 정도의 수치로 진행 중인지 인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풀어볼까요? 1년에 100권의 독서 목표가 있다면, 1개월에 몇 권의 책을 읽으면 되는지 계산해봅니다. 12로 나눠보면 한 달에 8.32권의 독서를 해야 하네요. 한 달에 8.32권을 읽으려면 1주일에 2권은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내가 만약 평균 280페이지 정도의 책을 선호한다면 하루 평균 80페이지를, 평균 350페이지 이상인 책을 선호한다면 최소 하루 평균 100페이지는 읽어야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하여 계획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목표를 잡을 때, 습관적으로 이를 10등분하여 진도를 나눠봅니다. 3~4등분으로 나누면 너무 덩어리가 커서 불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20~30개씩 덩어리를 나눈다면, 오히려 혼란감을 줄 수 있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등분을 먼저 해보고, 더 잘게 나눠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하위 목표를 설정해서 쪼개는 것도 가능합니다.
<설득의 심리학>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 는 'If/Then - When' 이 세 가지가 다 들어가야만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어야지 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의 평일 아침 루틴도 매우 단순하면서도 이러한 구체적인 상황설정과 흐름이 있는데요. 4시 반에 핸드폰 기상 알람이 울립니다. 그러면 자리에서 일어나 알람을 끄고, 이불을 정리합니다. 그런 다음 방으로 들어가 PC 전원을 켜 두고 부팅되는 동안, 주방으로 가서 물을 한 잔 마십니다. 그리고 한 잔 더 떠서 책상으로 옵니다. 책상에 앉기 전에는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앉습니다. 앉은 다음 신문 사이트에 접속하고 스크랩을 시작합니다. 스크랩을 마치고 시계를 봅니다. 정해진 시간에 딱 끝마치는 작업이 아니기에 마치는 시간이 각각 다릅니다. 6시 50분에 집을 나서 수영장을 갔다가 출근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독서를 하는 시간으로 정해두고 읽을 수 있는 만큼 읽습니다. 7시부터 7시 50분까지 수영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약 8시 3분, 이렇게 저의 아침 루틴이 마무리됩니다.
그 이전에는 7시까지 독서하거나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2개월 전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 시도가 어렵지 나만의 루틴 과정이 있다보니 하나씩 더하고 빼는 건 많이 쉬워진 느낌입니다. 사람들은 낯선 상황에 들어가야 기존에 있던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이 새로운 환경으로 뛰어들어서 루틴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내 생활 습관에서 사소한 것 하나부터 바꿔가면서 계획을 짜고, 습관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주 살짝만 다른 것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시도하면 작은 변화에도 큰 자극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계획을 짤 때 안 좋은 것들
1. 인생의 장기적 계획을 세울 때 데드라인을 정하지 마라.
데드라인은 어떠한 일을 해내기위해서는 좋은 수단이긴 하지만, 인생의 장기적 목표 관점에서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나는 23살까지 조기졸업을 할 거야." 이런 식의 목표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목표 달성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즉, 정확한 시점을 목표로 잡을 것이 아니라, 내가 30대엔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달성하겠다는 식의 목표 설정이 더 도움이 됩니다.
2. 명사를 목표로 잡지마라. (직업, 상태)
어린 시절, 꿈에 대해 질문을 하면 대부분 직업으로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난 대통령이 될 거야." "난 의사가 될 거야" 이렇게 우리가 명사를 사용하면 생각이 거기에서 끝나게 됩니다. 명사는 동사와 달리 인지적으로 생각을 줄이게 하기 위한 인간의 속성을 반영한 언어적 도구입니다. 따라서 동사로 목표를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다면, 범위도 넓어지고 꾸준히 진행해 나갈 수 있는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3P 바인더를 가르칠 때도 목표를 세울 때 5가지 원칙을 가지고 세우라고 말씀드립니다.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며,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하고, 현실적이며, 기한을 설정하라는 5가지 원칙입니다. 마지막 원칙인 기한을 설정하라는 것은 목표 자체가 기한과 관련된 것이 아닌, 행동의 시간제한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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